전체 임신의 0.3%에 해당하는 반복 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3회 이상 반복해서 자연유산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나 자연유산 이후라도 산모의 연령이 35세 이후, 난임 가능성 등의 개인적인 상황에서 따라 반복 유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반복 유산의 원인 및 진단 및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원인
유산의 원인은 유산 경험, 유전적 원인, 해부학적 원인, 내분비적 원인, 감염, 면역학적 원인 등 다양합니다.
1. 과거 유산 경험
이전에 유산을 1회 경험한 경우 위험도가 약 14~21%로 높아지고, 약 2~3회 유산을 경험한 경우 위험도가 33%까지 증가합니다. 유산 당시의 임신 주수 및 산모의 나이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반복 유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유전적 요인
반복 유산의 원인 중 유일하게 확실히 입증된 것으로는 부모의 염색체 이상이 있는데 (3~5%), 부모 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의 균형 전좌가 가장 큰 부분의 원인이 된다.
3. 내분비적 요인(17%)
항체기 결함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이 관련이 있습니다.
4. 해부학적 요인(10%)
선천적인 자궁 모양의 기형으로 중복 자궁이나 쌍각자궁이 있을 때, 또는 후천적으로 자궁 근종이나 자궁 내막 유착, 자궁경부무력증이 있거나, 최근에는 자궁내막의 수용성( endometrial receptivity)도 반복 유산의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 감염 요인(5%)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풍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톡소플라즈마 감염 등이 관련이 있습니다.
6. 면역학적 요인 (60%)
면역학적 원인은 자가 항체가 나오는 자가면역성 요인과 조직적합성 항원으로 설명되는 동종면역성 요인으로 나누어집니다. 자가면역성 요인은 혈액 내에 자가 항체가 증가되어 혈관 이상이 초래되고 혈관수축, 혈소판응집, 혈관 내 혈전 등이 생겨 태아에게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유산되는 것을 말합니다. 동종면역성 요인은 부부 사이에 조직적합성 항원이 비슷하여 서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경우 정산 산모에게서와같이 태아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차단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태아를 유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결론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7. 원인불명
대부분의 원인불명 반복 유산의 경우에도 면역학적 요인과 연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는 면역학적 요인에 따라 이루어지게 됩니다.
■ 진단
반복 유산에 대한 검사는 생리 주기에 맞춰서 시행하는 검사와 생리주기와 관계없이 가능한 검사도 있으며, 공복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 기간은 보통 생리 한 주기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환자에 대한 진단은 우선 자세한 병력 문진, 자궁난관조영술, 착상기 내막조직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하게 되며 이외에도 면역학적 검사, 감염균 검사, 내분비 검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전학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염색체 검사는 여성 뿐만 아니라 부부 모두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 치료
반복 유산에 대한 치료는 원인별로 접근합니다. 하지만 염색체 이상관 같은 중요한 유전적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현대의학의 실정으로는 아직 어려우므로, 최근에는 시험관 아기술 (in vitro fertilization,IVF) 및 착상 전 유전 진단 (PGT)를 이용하여 염색체 수적 이상이 없거나 균형 염색체 배열을 가진 배아를 선별하여 자궁 내에 이식시키는 방법( 배아 이식)을 이용합니다. 자가 항체에 대한 약물요법, 면역기능 조절을 위한 각종 면역요법(수혈요법, 면역글로불린 등)이 최근 많은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자연 유산을 경험한 환자라 할지라도 다음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반복 유산(RSA, Recurrent Spontaneous Abortion)은 산모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힘든 경험입니다. 특히 유산이 반복되는 경우 매우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복 유산에 대한 면밀한 검사를 통해서 치료 가능한 원인을 규명하고 임신 전후에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만삭 때까지 건강하게 임신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하시길 바랍니다.